오션스 13

" 탱자나무 "에 해당되는 글 1건

  1. 탱자나무

탱자나무


 탱자의 어원이 궁금했으나 별스런 것을 알아내지는 못했다. 어느 문헌에서는 '木+張, 子'가 그 어원일 것 같다는데, '木+張'이란 글자의 음을 집에 있는 자전에서 찾아보았으나 실리지 않아 알 길이 없다.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면 고맙겠다. 아무래도 탱자는 순 우리말은 아닌 것 같다. 탱자를 한자명으로는 지귤(枳橘), 구귤(枸橘)이라고 한다. 남쪽의 귤이 북쪽으로 가면 탱자가 된다는 '귤화위지(橘化爲枳)'의 지(枳)가 바로 탱자이다. 튼튼한 귤나무를 만들기 위해 밑그루로 탱자나무를 쓴다고 하니, 귤 속에는 탱자가 들어있는 셈이다.

 

 탱자나무는 위리안치(圍籬安置)형에 쓰이던 나무이다. 중죄인의 유배처에 탱자나무로 울타리를 두르거나 탱자나무를 잘라다 몇 길이나 되는 높이로 울타리를 쳤다고 한다. 위리안치형을 받은 중죄인에게는 마른 탱자나무보다는 아무래도 탱자나무 생울타리가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가시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겠지만, 살아있는 나무는 봄에는 말간 꽃을, 가을에는 향기로운 열매를, 신산한 겨울에는 푸른 가지를 보여 주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탱자나무는 꽃도 열매도 향기롭다. 같은 운향과인 귤은 껍질을 벗기거나 으깨야 향기가 나지만, 탱자는 가만히 두어도 향기가 난다. 탱자는 남쪽지방에 흔한 나무라, 가을이면 자동차 안에 방향제 대신 탱자를 몇 개씩 넣어 두는 이들이 많다. 탱자를 쓰고 시어서 먹을 수 없는 열매로 치부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탱자의 즙액을 즐긴다. 잘 씻은 탱자를 압착해서 즙액을 내어 꿀과 물을 첨가해 마신다. 새콤하면서, 씁쓸하면서, 푸른 향이 남는 탱자의 맛...... .

 

 감기가 아직 다 낫지 않아 목이 답답하다. 그리고 마음도 무척 답답하다. 가시를 세우고 몰려들어 이편을 조이다가 어느 순간 휙 뒤돌아서서 저편을 조이러 드는 요즘의 가벼운 세태가 답답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턱없이 위리안치형을 집행하러 드는 하급 사령들이 왜 이리도 많은 것인가......?


 
 
 
 
 

이지골프 가족여행 루비의 연인 나의이야기 목조주택 따라배우기 낭만하마의 눈으로 공구뱅크 다수 노을진 하늘 괴물군의 잡동산이
2009/08/26 13:26 2009/08/26 13:26
top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