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 13

" 티라나 "에 해당되는 글 1건

  1. ▶고야, “라 티라나”(1790-92)v

▶고야, “라 티라나”(1790-92)v


솔라나 후작부인은 그 여윈 몸으로 위엄을 발산했지만, 이 여자의 경우에는 당당한 체구에 고대 로마 시대의 의상을 걸치고, 무대장치로 여겨지는 배경 앞에 우뚝 서 있다.

주인공은 여배우 ‘라 티라나’다. 본명은 따로 있지만, 남편이 폭군(엘 티라노) 역할을 맡기면 아무도 따라갈 사람이 없을 만큼 연기를 잘했기 때문에, 아내인 그녀한테까지 ‘라 티라나’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녀도 또 하나의 고야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세비야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지금은 알바 공작부인의 총애를 받는 마드리드 제일의 여배우가 되었다. 그녀의 라이벌은 오수나 공작부인의 총애를 받고 있는 페파 피겔라스뿐이다.

짙은 눈썹 밑에 조금 튀어나온 눈은 마치 “고야 씨, 당신은 푸엔데토도스인가 뭔가 하는, 들어본 적도 없는 마을 태생이라면서요?” 하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풍만한 육체는 하얀 비단옷과 인도의 사리처럼 어깨에 두른 기다란 숄 속에서 넘쳐흐를 것 같다.

고야는 이처럼 풍만한 여자를 좋아한 것 같다. 이런 여자한테는 마리아 루이사 왕비한테도 신기지 않는 멋진 장식이 달린 구두를 신기는 것도 특징이다. 이 여자는 비극의 여왕이고, 따라서 마드리드의 스타, 동경의 대상이다.

목은 대리석 기둥처럼 둥글고, 팔에도 정기가 넘쳐흐른다. 하지만 고야는 알바 공작부인이나 아내 호세파의 초상화처럼 검은 공단에 은실로 수놓은 토시 따위를 팔에 끼고 있는 경우에는 별문제지만, 드러낸 팔은 잘 그리지 못했다. 잘 그리지 못한다기보다, 아주 서툴렀다.

하지만 귀족으로 태어난 여인들과 달리, ‘라 티라나’는 어릴 적부터 유랑극단 배우로 에스파냐 전역을 떠돌아다니며 온갖 고난과 싸워 이긴 생애를 온몸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은 ‘여배우’라기보다 여장군이나 여장부의 초상화다. 고야가 미술계에서 일개 졸병으로 출발하여 대장까지 올라간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이지골프 가족여행 루비의 연인 나의이야기 목조주택 따라배우기 낭만하마의 눈으로 공구뱅크 다수 노을진 하늘 괴물군의 잡동산이
2008/10/08 09:54 2008/10/08 09:54
top

TAG

Leave a comment..